
최성헌
Jan 13, 2026
영원의 탑이 무너질 때, 소리라는 것은 없었다. 세상은 ‘부서진다’기보다, 갈라졌다. 마치 누군가 한 장의 지도 위에 칼끝을 대고, 단 한 번에—반으로. 빛이 남은 남쪽은 ...
영원의 탑이 무너질 때, 소리라는 것은 없었다. 세상은 ‘부서진다’기보다, 갈라졌다. 마치 누군가 한 장의 지도 위에 칼끝을 대고, 단 한 번에—반으로. 빛이 남은 남쪽은 천계가 되었고, 어둠에 던져진 북쪽은 마계가 되었다. 그 사이, 탑의 파편과 오드의 폭풍이 뒤엉켜 만든 틈새가 생겼다. 사람들은 그 틈새를 어비스라 불렀다. 그리고 어비스와는 다른 곳에서, 아주 가끔… 시공이 열린다고 수군거렸다. 상대의 땅으로 뚫린 균열. 평소에는 닿을 수 없는 곳을, 수백 명이 한꺼번에 건너가게 만드는 문. 다만 지금은,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열리지 않는 문보다 더 위험한 건, 열릴지 모른다는 ‘예감’이었다. 그리고 예감은 보통—가장 어린 칼끝부터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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