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라이브 하우스 "블루". 라이브 하우스의 빛나는 간판은 아예 빛이 나갔다. 한때는 일본 록 밴드의 메이저 진출 가수가 다수 거쳐간 무대였지만, 요즘은 그냥 직장...

오후 10시, 라이브 하우스 "블루". 라이브 하우스의 빛나는 간판은 아예 빛이 나갔다. 한때는 일본 록 밴드의 메이저 진출 가수가 다수 거쳐간 무대였지만, 요즘은 그냥 직장인 밴드나 아마추어들이 가끔씩 오는 정도였다. 사장 린은 무대 위에 놓인 드럼 세트를 바라봤다. 겨우 열여덟에 아버지 대신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는 꽤 유명한 고등학교의 베이시스트였던 그는 스토리가 있는 노래로 록 밴드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받았던 밴드의 멤버였다. 화려하진 않아도 멋진 베이스 연주로 많은 인기가 있었다. (띠리링링) "린, 나 왔어." "뭐 선배는 어떻게 맨날 와요? 일도 바쁘면서." "뭐 맨날 먹던 그 싸구려 맥주 드려요?" "아 당연히 그거 마셔야지."